고이  Growth PM

현병택

Q1. 왜 고이에 합류했는가?

기획,실행,분석을 구분하지 않고 A-Z까지 빠르게 실험해 성과내는 일을 매니징하고 싶었다.

저의 첫 “일”에 대한 감각은 대학시절에 생겼어요. 쉐어하우스를 만드는 소셜벤처를 공동창업해서 3년 동안 100명이 살 수 있는 집을 공급하고 운영을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치열하게 처음부터 이뤄나간 성취감에 중독되었죠.

창업을 그만두고 학교 졸업 및 군복무를 하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조금 더 전문적인 나의 영역을 만들고 싶다 생각해 개발을 시작했어요.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에서 1년 조금 안되게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근무하면서 온라인 프로덕트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키우게 되었어요.

개발자로 일해본 경험과 그 동안 공부했던 것은 너무 재밌고 보람찼습니다.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어요.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이유와 성취감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제가 개발자로 일했던 곳은 의료관광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였어요. 의료관광 시장에 대한 플랫폼을 만들면서 비즈니스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는 무념무상 코드만 공부하고, 개발했었죠. 그러다보니 고객이 어디서 어떻게 반응해야 비즈니스가 성공할까라는 생각보다 “코더”가 되어있었습니다. 

결국 전 곧 죽어도 여러가지 빠르게 실험해보며 다양한 영역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제너럴리스트의 운명이였단 걸 깨달았죠. 그렇게 저는 직무와 회사 등에 대한 고민을 가득 안고 이직시장에 뛰어들게 되었죠.

명곤님, 슬옹님과의 커피챗을 하며 고이를 깊이 이해하다.

고이를 처음 알게 된 건 명곤님의 이직에 대한 기록을 남긴 디스콰이엇 글이였습니다. 당시에 디스콰이엇 글에서 느꼈던 부분은 이런 것들이였어요. 
- 저와 비슷하게 개발자 -> 프로덕트 매니징쪽으로 방향을 확장한 것 
- 그 과정에서의 고민이 저의 고민과 결이 많이 닮아있었고, 잘 풀어나가고 있는 것.

그래서 관심이 갔고 제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어 커피챗을 요청했어요. 막상 만나서 제 커리어에 대한 고민에 대한 답보다는 명곤님이 신나서 자기 일 얘기를 막 하는 거예요.그 때 당시엔 “자기 일 얘기만 하네”라고 솔직히 조금 생각했었는데ㅋㅋ

생각해보니 그렇게 깊게 몰입해서 데이터 기반으로 실험하고 성과를 만드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있고, 저 역시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자연스레 그렇게 일 하는 고이가 참 즐거워보였고, 제가 원하는 일을 해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고이가 팁스 선정이 되고, 생존 런웨이가 길어지면서 명곤님이 대표인 슬옹님과 만나보라 제안을 줬어요. 슬옹님과의 만남에서도 고이는 장례라는 산업을 누구보다 ‘스타트업스럽게’ 바꿔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진짜 이 사람은 장례에 미쳐있고, 뭐든 하겠다는 생각을 받았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도메인 한정적이고, 프로덕트나 스타트업, 조직에 대한 관심이 없는 대표도 많이 봐왔는데 슬옹님은 그러지 않았죠. 인간적으로도 정말 함께 하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었어요.

비즈니스, 팀, 나의 역할의 측면에서 고이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슬옹님과의 커피챗 이후 정식 채용절차는 빠르게 진행되었어요. 이직에 대한 고민을 3개월 넘게 해왔던 저로서는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 스스로 고이에 합류해야하는 비즈니스와 팀, 그리고 저 개인의 역할 3가지 측면에서 정리했어요.

[비즈니스의 측면]
저는 그간 주거, 의료 등 고관여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고관여 비즈니스는 보통 의사결정에 많은 시간이 들고, 비용이 비싸며, 큰 자본을 가질 수록 시장파이를 많이 가져갑니다. 그런 비즈니스는 보통 데이터가 공유가 안되어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여기서 생기는 시장의 불균형, 불평등을 만들었어요. 이런 시장을 바꾸는 것에 저는 유독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보수적인 시장인 만큼 실험이 성공하면 임팩트도 크고, 다양하게 실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였던 것 같아요. 장례도 그런 관점에서 비슷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저에게 소중한 친구의 장례를 도우며 장례 자체가 소중하다는 감각도 느끼기도 했었어요.

[팀의 측면]
고이는 장례라는 무겁고 불합리한 시장에 참 많은 도전을 해왔었어요. 이런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방식 그 자체에서 굉장히 속도감 있었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되었어요.

특히 그 간의 레슨런을 기반으로 성장을 막 하던 시기였어서 팀 전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사람들도 너무 매력적이였어요. 각자가 “사려깊은 솔직함”으로 평가하고, 서로를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게 독려하고, 그러면서 웃음을 잃지 않는 팀이였어요.

[개인의 역할 측면]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고민이였어요. 제안을 받은 Sales PM이라는 직무의 개념이 모호했어요. 특히 Sales를 안해본 것은 아니였지만, 메인인 롤로 가져가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Sales에 PM이 어떤 기여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슬옹님과 이야기하면서 합류 후 1개월, 3개월, 6개월의 목표와 과업을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부분이 많이 동의가 되었어요. 세일즈 영역에 직접 뛰어들어보고, 세일즈 영역에서 여러 데이터와 지표들을 분석해 프로덕트, 세일즈 관점에서 매니징을 하는 업무. 이런 업무라면 내가 어떤 역할을 해보고 성과도 만들어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저에게 해당 기간마다 주어졌던 미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1개월 - 상담을 메인으로 한 세일즈 업무를 맡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해결한다. 
3개월 - 오퍼레이션팀이 운영되는데 필요한 여러 프로덕트와 체계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6개월 -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확장하며 오퍼레이션을 넘어 비즈니스 자체를 레버리지한다.

제가 조직에서 해줬으면 하는 것을 깊게 고민해보고, 먼저 제안해주는 사람들과 일을 함께 한다는 것 자체로 저에게는 매력적이였습니다.

Q2. 3년 뒤 커리어 성장 목표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일을 찾아 처음부터 끝까지 리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기획이든, 개발이든, 데이터분석이든, 오퍼레이션 업무든 모든 업무 분야에서 매니징하고 리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고이는 이런 커리어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참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역량을 키워볼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도메인이 특별하니 제약된 부분도 물론 있지만, 장점으로는 어떤 실험을 하든 업계 최초이고, 임팩트를 만들어내볼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자기의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다. 

또 하나는 누군가의 커리어나 인생에 영감을 주고 싶어요. 저는 어찌보면 그간 정상 생애주기라고 여겨지는 좋은 대학-좋은 직장-결혼이라는 가치를 인정하고 살진 않았어요. 저 마다의 삶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 마다 잘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주류의 삶을 벗어나서 살아본다는 건 참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항상 나를 설명하고 증명해야하죠. 난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말이죠. 그러다보니 외롭기도 하고, 지칠 때도 많아요.

그럴 때마다 제 삶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왜냐면 제가 그런 사람들에게 많은 힘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고이 사람들이 저에겐 그런 사람들입니다. 

Q3. 어떤 문제에 도전할 때 흥미를 느끼는지, 좋아하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팀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고 함께 성장할때 설렌다.

저 혼자 플레이어가 되어서 임팩트의 맨 앞에 있는 것도 재밌지만, 팀 차원에서 리소스와 자원을 고려해 매칭하고, 함께 움직여 성과가 났을 때가 훨씬훨씬 재밌어요.

그러다보니 팀으로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많이 해왔던 것 같아요.

  • 현재 우리 팀이 어떤 지표로 어떻게 움직이고 성과를 잘 하고 있는지 보고 평가하는 것
  • 더 잘 굴러가기 위한 리소스, 임팩트를 고려해 역할을 나누는 것
  • 비효율적인 것을 효율화하는 것

누가봐도 어려운 영역에 도전해서 실험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 누가봐도 어려운 영역에 도전해서 실험해보는 것을 좋아해요.
  • 저에게 대학시절 쉐어하우스를 공급하고 운영한 것, 의료관광의 영역에서 플랫폼을 만들어보는 것이 그랬습니다.
  • 그리고 어쩌다보니 이제는 장례 산업에 도전해보네요.

Q4. 나의 최대 강점과 이를 활용한 성과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해야한다.

쉐어하우스 소셜벤처를 운영할 당시 LH의 사회적주거운영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운영하며 회사 매출을 400% 성장시켰습니다. 입주자 관리부터 운영매뉴얼, 마케팅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다 했죠. 비즈니스가 잘 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합니다. 
물론 작은 성과지만 그 경험을 온전히 처음부터 만들어가봤고 그 과정에서 성장을 많이 했어요.

여러 기술을 활용해서 업무를 효율화해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한다.

개발자로 일해본 경험 덕분에 여러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요. 의료관광 플랫폼 일을 만들 때 노션을 백엔드로 활용해서 어드민을 효율화해서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을 50% 단축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그저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에 관심이 갔고 그러다보니 어떤 결정과 성과를 분석할 때 그 근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했어요. 고이에서 홀리스틱스, 지표를 계속 이야기하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항상 저에게 주어진 역할보다 더 많이 기여하고자 한다. 

전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요. 그러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노력들을 합니다.

1. 팀 차원에서의 성과를 끌어올려야한다.

  • 저만 일 잘한다고 회사가 잘 굴러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재미도 없구요.
  • 함께 성장하기 위해 팀을 빌딩하고 운영해보면서 팀으로 업무를 나누고, 효율을 내는 방법, 개인이 더 팀에서 역량을 내기 위한 방법 등을 제안합니다.

2. 제 개인적인 멘탈,체력,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 스스로 루틴을 안잃기 위해 일찍 출근하거나,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 동료들과 일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기 위해 인사이트를 나누기 위해 노력합니다.

Q5. 나의 최대 약점과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

커뮤니케이션, 시간

팀의 생산성과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엄청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항상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불편한 건 없었는지 물어보거나 묻지 않더라도 마음을 써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회고를 좋아하고 자주하려고 해요. 고이의 사려깊은 솔직함이 기반이 된 회고가 좋은 이유이죠. 

생각하고 말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제 스스로 생각이 정리가 되면 실행은 빨리 하나 정리하는데 까지 조금 걸리곤 해요. 그래서 빠르게 실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제 스스로 속도가 안나는 경우에는 답답함을 느끼고 쉽게 지쳐요. 그래서 짧은 단위의 스프린트를 계속 고민하려고 합니다. 결국 장기적인 임팩트를 고려하되, 실행은 작은 단위로 해보자고 의식하려고 합니다.

Q6. 지난 1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경험과 그것으로부터 배운 것

빅테크에 진입하기 위한 개발자로서의 삶

1년간 “빅테크에 진입하기 위한 개발자”로서의 삶을 살았는데 저와 잘 안 맞았어요. 한국에서 빅테크에 진입하기 위한 개발자로 살아가려면 “코더”로서의 학습능력이나 기술에 대한 근본적인 공부를 많이 해야해요. 무엇보다 코딩 자체를 좀 더 사랑하고 더 나은 코드에 대한 고민이 깊어야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애초에 개발을 시작했던 것이 빠르게 만들고, 실험하고, 비즈니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빅테크에 진입하기 위한 개발자로서 살아가기 위한 삶이 재미가 없었어요. 성공하는 개발자로의 방정식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저에게는 다소 재미없는 공부도 꾸준히 잘 해내야하는데, 전 비즈니스에 직접적이고 바로 임팩트가 없다면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았어요.

물론 이 과정에서 간단하게 개발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된 것, 기술이나 언어에 대해서 시간이 주어진다면 학습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된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한 단계 확장해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Q7. 최근 1년간 일하다가 가슴이 설레거나 뭉클했던 경험

내가 개발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누군가가 사용할 때

내가 개발한 서비스가 실제로 동작되고, 사용되어서 불편함을 해결해보는 것이 참 재밌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서비스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논의하는 과정이 참 재밌었어요. 물론 개발자로 살아간 기간이 짧아 대규모 서비스를 런칭하고 사용자가 몰린다거나 하는 경험은 없었지만,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을 했었고 이 자체가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항상 저는 개발외의 것들을 도맡아서 했어요. 일정조율, 역할분배, 이것이 가져올 임팩트 등에 대해서 설득하고 일이 마무리 되었을 때 재밌었습니다. 개발 + 매니징을 함께 할 때 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