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코드로 푸는 법

프론트 프로덕트 엔지니어 & B2B 스쿼드 리더 박승영님 인터뷰

병아리 개발자의 탄생과 진화

“처음엔 진짜 아무것도 몰랐어요.”

Q1. 고이에 합류했을 때 ‘새내기 프론트엔지니어’로서 어떤 고민이 있었고, 어떤 지원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셨나요?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빠른 실험과 실행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합류했기 때문에 늘 코드 퀄리티와 속도 사이에서 고민이 컸습니다. 

코드의 완성도를 높이려다 보면 속도가 느려지고, 반대로 빠른 실험만을 위해 급하게 만들다 보면 재사용은 물론 협업도 어려운 수준의 코드가 될 수 있죠.


그럴 때마다 명곤님이 주도적으로 코드 리뷰를 해주셨습니다. 

단순히 “이건 고쳐라”가 아니라, 협업 가능한 코드 퀄리티란 무엇인지, 

빠른 실험이 가능하면서도 유지보수와 확장이 가능한 구조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함께 논의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이고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단순히 ‘코드를 짜는 방법’뿐 아니라 ‘좋은 개발자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배웠던 것 같습니다.

Q2. 기술적으로 가장 도전적이었던 프로젝트와, 그 과정에서 내린 결정은 무엇이었나요?

최근에 진행했던 B2B 오퍼레이션 및 정산 시스템 구축이 가장 도전적이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단순히 프론트엔드 개발을 넘어서, 백엔드와 DB까지 포함해 어떤 기술 스택과 구조를 선택할지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경험이었거든요.


특히 이 프로젝트는 단순 개발을 넘어서 실제 경영지원, 즉 B2B 계약과 정산 프로세스까지 고려해야 했습니다. 

기술적인 구현뿐 아니라, ‘이 구조가 실제로 사업적으로 어떻게 쓰일까?’, ‘경영지원팀이 사용하기 편할까?’ 같은 기획적인 요소까지 신경 쓸 수밖에 없었죠.


최종적으로 Next.js와 Next API Route, Prisma, Supabase를 사용하는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빠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면서도 확장성 있는 스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운영 가능한 시스템을 세팅할 수 있었고, 회사 전체 프로세스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입사한 제가 이 정도까지 권한을 가지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은 

고이는 개인이 스스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도록 믿고 맡겨주는 환경이고,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를 중심으로 일할 수 있게 돕는 조직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장은 코드 밖에도 있다

“한 줄의 코드보다, 질문 한 번이 더 강력할 때도 있어요.”

Q3. 프론트 개발자를 넘어 기획·전략에도 관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변화의 주역이 되셨나요?

처음으로 기획을 시작한 건 오퍼레이션 팀을 돕기 위해 만든 백오피스 툴이었습니다. 

재작년 중순, 오퍼레이션 팀이 막 구축되던 시기였는데 상담 업무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워놓고 고객 응대를 하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이건 분명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이걸 어떻게 하나로 묶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분산되어 있던 고객 상담 정보를 한 화면에 통합해 보여주는 툴을 만들었어요. 

오퍼레이션 팀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고객 경험까지 개선할 수 있었죠. 

물론 지금은 제가 만들었던 초기 버전보다 훨씬 고도화되어 저도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작은 시도가 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험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전략적인 부분에 관여하게 된 건, 작년에 그로스팀에 합류하면서부터였습니다. 

개발자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회의에서 전략과 지표, 데이터에 대한 논의에 참여했습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동료들이 알려주는 노하우와 사고법을 배우면서 점점 더 날카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전략적 기여도 늘어났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최근에는 B2B 전략과 기획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Q4. B2B 스쿼드 리더 역할을 맡으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B2B 스쿼드 리더라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 제 커리어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개발 자체에만 집중했다면, 리더 역할을 맡으면서는 훨씬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죠. 
스프린트 계획을 세우고 코드 전반을 관리하는 일은 물론이고, 서비스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사업 전략 논의에도 참여했습니다. 
또한 실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오퍼레이션까지 책임져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개발자’라는 틀을 넘어, 팀과 비즈니스 전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내 코드가 어떤 가치를 만들고 있는가”를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팀원들의 역량을 어떻게 끌어내어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도 배우게 되었죠.


결국 이러한 경험들이 저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팀 전체에도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장은 혼자 만들 수 없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같이 해서 빛난 거예요.”

Q5. 기술적으로 가장 많이 배운 동료는 누구인가요?

단연코 명곤님입니다.

제가 코드에 막혀 고민할 때마다 '이건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때요?' 하고 질문을 던져주셨어요. 

그 순간마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야가 열렸습니다.


명곤님은 단순히 기술적인 팁을 알려주신 게 아니라, 코드와 비즈니스를 연결해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셨어요. 

예를 들어 기능 하나를 구현하더라도 단순히 동작하는 코드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나 파트너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고민하는 사고방식이었죠.


그래서 저는 명곤님의 피드백 덕분에 ‘더 좋은 코드를 짜는 개발자’에서 나아가 ‘비즈니스와 함께 성장하는 개발자’로 계속 진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6. 고이의 회고 문화는 어떻습니까?

고이에서는 매주 팀 단위 회고를 진행합니다.

그 자리는 단순히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바꿔보면 더 나을 것 같아요”,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같은 액션 중심의 제안들이 오가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각자가 느낀 어려움이나 힘든 점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나눌 수 있다는 점이에요. 

누구 하나를 탓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다 같이 문제를 꺼내놓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죠.


저 역시 회고에 참여할 때는 같은 태도를 지향합니다. 

문제를 드러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럼 우리 팀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겁니다.


결국 회고는 우리 팀이 더 단단해지는 순간이에요. 

서로를 신뢰하고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혼자였다면 절대 찾지 못했을 해결책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한 줄의 실수, 한 단계의 성장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투명하게 복구해야 진짜다.”

Q7. 고이에서 ‘노인덱스 사건’으로 불린 실수의 전말과 감정은 어땠나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meta tag 중에 실수로 noindex를 설정해버린 건데, 그 결과 고이의 모든 웹페이지가 검색엔진에 노출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시 SEO는 회사의 비즈니스 유입에 있어 핵심 지표였고,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코드 한 줄로 유입 지표가 ‘0’이 되어버린 거예요.


그 순간, 우리 팀이 쌓아온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진 느낌이 들어 큰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Q8. 그 사건 이후, 조직과 개인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하셨고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놀라웠던 건, 아무도 저를 탓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팀 전체가 함께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투명하게 상황을 공유하며 시스템 보완 로드맵을 세우고, 비상대책 TF를 꾸려 SEO 복구에 모두가 힘을 모았죠.


결과적으로 일부 지표는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빠른 시간 안에 일정 수준까지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내가 만든 실수는 내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대응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투명하게 복구하고 학습으로 전환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어떤 작업이든 반드시 두 번 이상 검증하는 습관이 생겼고, 덕분에 유사한 실수는 거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업무 전반의 퀄리티도 한층 높아졌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워크와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키운 최적의 무대, 고이

“월급 받기보다, 내가 내고 다니고 싶을 정도입니다.”

Q9. 고이의 조직 문화가 승영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문제 해결형 엔지니어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실패를 학습으로 전환하는 문화’였습니다.


실수를 했을 때 누구도 비난하지 않고, 

함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분위기 덕분에 위축되지 않고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실패가 두려움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로 다가왔고, 실제로 제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끝까지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동료들과 함께하다 보니, 

문제를 단순히 눈앞에서 보이는 현상으로만 보지 않고 본질까지 파고드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런 경험은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고이라는 조직이 얼마나 문제 해결에 최적화된 환경인지 체감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문제해결형 엔지니어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풀어야 할 문제가 넘쳐나고, 그걸 함께 해결해 나갈 든든한 동료들이 있습니다. 

더 깊이 성장하고 싶다면, 이보다 좋은 환경은 없을 겁니다.


"문제를 코드로 풀고 싶다면, 고이는 좋은 무대입니다."

Edit.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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